롤러코스터 타이쿤, 역대 최고의 인디 게임

히스토리

1999년 출시된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크리스 소어가 혼자서 99% 어셈블리어로 개발한 전설적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국에서만 첫 해 72만 장, 시리즈 누적 1천만 장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고의 인디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1999년 출시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크리스 소어가 99% 어셈블리어로 혼자 개발한 전설적인 작품이다. 스코틀랜드 출신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트랜스포트 타이쿤 2 개발에 한계를 느끼던 중, 롤러코스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테마 파크 같은 게임에서 롤러코스터가 조잡하게 표현된 것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탄생

트랜스포트 타이쿤 디럭스 게임 스크린샷
트랜스포트 타이쿤 디럭스 (1995)

"테마 파크의 롤러코스터는 너무 조잡했어요. 아이소메트릭 3D로 세밀하게 표현하면 훨씬 멋질 거라고 생각했죠." 크리스 소어는 트랜스포트 타이쿤 2를 잠시 중단하고, 자신만의 롤러코스터 게임 실험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되었다.

99% 어셈블리어로 만든 게임

x86 어셈블리어 프로그래밍 코드
x86 어셈블리어 코드 예시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가장 놀라운 점은 99%가 x86 어셈블리어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C나 C++ 같은 고급 언어 대신, 가장 저수준의 기계어에 가까운 언어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당시 PC로는 고급 언어로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소어는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유지하면서, 충분히 넓고 세밀한 공원 화면을 보여주고, 많은 열차와 손님을 시뮬레이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거의 모든 코드가 극도로 효율적이어야 했고, 수천 개의 오브젝트를 처리하는 모든 루틴이 최적화되어야 했다. 어셈블리어만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1인 개발의 전설, 크리스 소어

롤러코스터 타이쿤 개발자 크리스 소어
크리스 소어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크리스 소어가 거의 혼자서 완성했다. 그래픽은 사이먼 포스터가 3D 렌더링 소프트웨어로 제작했고, 사운드는 앨리스터 브림블이 담당했지만, 핵심 프로그래밍과 게임 디자인은 크리스 소어 한 사람의 작업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별다른 설계 문서나 계획 없이 개발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크리스 소어는 "기술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게임이 유기적으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초기에는 롤러코스터 건설 도구 정도만 목표였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된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발전했다.

1999년, 400만 장 판매의 대성공

롤러코스터 타이쿤 1999년 오리지널 게임 플레이 스크린샷
롤러코스터 타이쿤 (1999) 게임 화면

1999년 3월 출시된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뒀다. 미국에서만 첫 해에 71만 9천 장이 팔렸고, 매출 1,960만 달러를 기록해 그 해 미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익의 게임이 되었다. 최종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1천만 장 이상 판매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게임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크리스 소어는 "소녀와 소년, 여성과 남성, 모든 연령대가 게임을 즐겼다"고 놀라워했다. 어떤 플레이어는 화단과 보도를 꾸미는 데 집중했고, 다른 플레이어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롤러코스터 설계에 몰두했다.

모바일 이식과 어셈블리어의 역설

롤러코스터 타이쿤 클래식 iOS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
롤러코스터 타이쿤 클래식 모바일 버전

2017년, 아타리는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모바일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어셈블리어 코드가 모바일 플랫폼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소규모 프로그래머 팀이 게임 전체를 C++로 다시 작성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C++로 재작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크리스 소어가 원본 어셈블리 코드를 작성한 시간보다 더 길었다. 20년 전 한 사람이 어셈블리어로 만든 게임을 여러 명이 현대 언어로 다시 만드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는 크리스 소어의 프로그래밍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인디 게임의 상징이 된 이유

롤러코스터 타이쿤 공원 건설 게임 플레이 화면
롤러코스터 타이쿤 게임 플레이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역대 최고의 인디 게임"으로 불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가장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게임 전체를 혼자 개발했다. 둘째, 그 결과물이 버그가 거의 없는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다. 셋째,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오늘날 수백 명의 개발자가 참여하는 대형 게임들이 버그 투성이로 출시되는 것과 비교하면, 크리스 소어의 업적은 더욱 빛난다. 그는 고급 도구나 팀 없이, 순수한 프로그래밍 실력과 게임에 대한 열정만으로 전설을 만들어냈다.

마치며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단순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다. 한 사람의 장인이 어셈블리어라는 가장 원초적인 도구로 빚어낸 예술 작품이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은 여전히 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픽셀 그래픽마저 독특한 매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크리스 소어가 증명한 것은 간단하다. 좋은 게임은 거대한 팀이나 최신 기술이 아니라, 재미있고 보람 있고 도전적인 경험을 만들려는 의지에서 탄생한다는 것이다.